2012년 11월 13일 화요일

토론 기반 협력학습 사이트를 개발하면서

2학기 컴퓨터 매개 학습 과정에서는, 구글사이트와 페이스 북 그 외 다른 웹 기반 소스를 이용한 토론 기반 협력학습 사이트(일종의 LMS)를 만들어 보는 팀 과제를 부여받았다.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잘 해봐야지!"라는 결연한 각오보다는 오히려 구글 사이트 도구와 같은 무료 웹 기반 도구들로 어떤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까하는 회의였다. 이런 생각은 구글 사이트 도구를 처음 써 보게 되면서 더욱 굳어졌다. 내가 10대 때부터 써오던 다음이나 네이버의 카페 관리나 네이버 블로그 도구보다 현저히 낮은 어포던스를 보여줬기 때문에 나는 특정 명령을 하기 위해서 어디를 눌러야 할지 많이 헤매야 했고 그러한 도구들이 왜 필요한 지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솔직히 아직도 구글 사이트의 도구들을 제대로 사용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초등학교 시절부터 써 왔던, 이 역시 능숙하지는 않지만, 나모 웹 에디터에 대한 향수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구글 사이트 도구를 개발한 개발자들이 왜 웹기반의 사이트 제작 도구를 만들고자 했는지를 눈감고 이해해보려고 했더니 다음과 같은 점이 떠올랐다.

사실, 구글 사이트 도구가 일반 대중을 위한 도구라고 할 지라도, 어느 정도의 숙련도와 능숙도는 필요할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보다 더 쉽게 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쉽게 만든다'는 말은 곧 어느 정도의 '서비스 소비자 선택권의 제약'을 동반하게끔 되어 있다. 가령,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블로그 서비스에서는 내가 올릴 글의 창 크기를 조절한다던지의 delicate한 기능은 포기하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구글 사이트 도구의 잠재력을 나는 아직 다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이런 사이트 도구는 블로그나 카페가 제공해 주지 못하는 서비스 소비자의 섬세한 선택을 가능하게끔 해 주는 것 같다.

더불어, 웹상에서 바로 퍼블리쉬 된다는 것도 하나의 특이점이다. 데스크탑에서 제작하는 경우, 결국은 데스크탑에서 완성된 다음에 퍼블리쉬가 되어야 하겠지만, 웹 상에서의 사이트 제작 도구들은 제작과 퍼블리쉬의 일원화를 가져왔다. 이 때문에 이러한 도구를 이용하는 서비스 사용자 입장에서는 나름의 형성평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받게 되었다. 가령, 나모 웹에디터가 교수설계에서의 Dick & Carey 모형과 같다면, 구글 사이트 도구는 래피드 프로토 타입 모형과 같다고나 할까?

더불어 미숙하게나마 웹상에서 사이틑 제작하게 됨으로써 협력이 더 편해졌다.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는 하나의 아이디를 공유해서 여러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끔 되어있지만-즉, 공식적으로 협력해서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구성은 아니지만-구글 docs 처럼 여러 명이 동시적으로 설계하게끔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이 느껴졌다. 나모 웹에디터와 같이 웹기반이 아닌 제작 도구로는 여러 명이 동시적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웹 기반 사이트 제작 도구의 아주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웹기반의 사이트 제작 도구는 소비자 중심의 delicate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웹 상에서 바로 퍼블리쉬가 되기 때문에 설계-개발이 동시적으로 일어나며 형성평가도 그 만큼 자주 반복된다. 더불어, 협력적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사이트를 만들면서 느낀 생각은, 학습환경을 설계하고자 할 때 반드시 기반할 근거 이론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물론, 특정 교수-학습 이론에 기반했을 때 해당 교수-학습 이론을 현실화하기 위한 기술을 내가 보유할 수 있느냐는 우리와 같은 교수설계자들에게 두려운 일이긴 할 것이다. 그러나, 교수-학습 이론의 선택이 먼저, 그 다음 그를 최대한 현실적인 기술과 결합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협력 학습 환경을 구성하고자 한다면 현재보다 좀 더 유연한 네비게이션을 제공하는 사이트 도구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 아마도 이는 구글 사이트 도구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도구들과 결합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2012년 9월 18일 화요일

Tolman의 실험이 의미하는 바

Tolman은 신 행동주의 심리학자이지만, 학습에 있어서는 인지의 측면을 강조한 학자입니다.  기존의 행동주의자들은 학습은 자극과 반응의 결합이라고 주장하였는데,  Tolman에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됩니다.  오히려 학습은 인지적인 것이지요.

Tolman의 실험 2개를 보겠습니다.

첫번째 실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험상황: 3집단의 쥐가 미로를 통과하게 합니다.
처치: Group 1 쥐에게는 17일 동안 음식(보상)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Group 2 쥐에게는 17일 동안 지속적으로 음식(보상)을 제공합니다.
        한편, Group3 쥐에게는 11일째 되는 날에 음식을 제공했습니다.

실험의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표 출처. 박양주 선생님)



Group2의 쥐들은 음식을 제공받는 날부터 급격히 실수가 줄어듭니다.
즉, 학습이 된 것입니다.

행동주의자들에 의하면 강화받지 않은 행동이 학습될 가능성은 희박해보입니다. 쥐들은 갑자기 학습을 한 것이 아니고, 잠재적으로 학습이 된 것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또 다른 실험을 샆펴보겠습니다.

두 번째 실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험상황: 쥐들에게 먹이를 보상으로 주면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학습시킨 후, 미로의 형태를 바꿉니다.

쥐들이 원래 학습했던 미로의 형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표 출처: 박양주 선생님)

쥐들은 먹이를 얻어먹으면서 다음과 같은 미로를 학습했습니다. 직진 후 좌회전-우회전-.. 등을 거쳐 궁극적으로 먹이를 얻도록 학습 받은 것입니다. 행동주의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반응이 학습된 것입니다. 그러나 Tolman은 다음과 같이 미로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맨 처음에 직진으로 나갔던 길을 막아버린 상황에서 원래의 직진-좌회전-우회전 등의 패턴을 학습한 쥐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행동주의자들에 주장에 따르면 쥐들은 그러한 반응을 똑같이 수행해야 하지만, 놀랍게도
원래 미로에서 먹이가 있던 우상한 쪽, 6번 미로로 가장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즉,  쥐들은 특정한 반응을 학습한 것이 아니라, 장소를 인지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

이효은의 블로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